close_btn
비제이티비의 모든 콘텐츠는 로그인 또는 회원 가입후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조회 수 4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빨간수건 (숙모님 아니 장모님) 



(영화 시나리오 scenario) 



(장면(scene)의 전환 및 F.I, F.O, O.L, PAN, E, C.U 등의 

시나리오 전문 용어는 읽기도 불편하거니와 

이로 인하여 글의 흐름을 중간에 끊어 놓을 것 같아 

원본과 달리 이를 과감히 생략 함) 



(F.I.(fade-in) : 화면이 점차 밝아 옴) 



(TITLE) 



(제목) 빨간 수건 - 숙모님 아니 장모님 

(소재) 제주시 남제주군 표O면 최O숙 님이 보내주신 소재. 



(언제)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초겨울 지금의 이맘때 쯤. 

(어디) 제주도의 수령산 해O치 마을 산 중턱 우거진 숲 속. 밤 9시 경. 

(인물) 



이무순 : 19세. 처녀. 같은 동네 이병호 총각과 사랑하는 사이. 

이병호 : 22세. 총각. 



산골에서 나고 자란 전형적인 산골 농사꾼. 

같은 마을 이무순을 사랑하여 둘은 멀리 도망을 가기로 약속하고 

이듬해 결국 둘은 도망을 가서 아무도 모르는 강원도 산골에서 살게 된다. 



기타. 



◐ 



여기는 제주도 한라산 줄기로써 일출로도 유명한 해비치. 



그러나 그 유명한 성산 일출봉보다는 지형이 너무 험악하여 일반인들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덜 알려 

있지만 성산 일출봉과 거의 동시에 일출을 볼 수가 있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산 아래로는 멀리 16번 국도가 아름다운 해안선과 숨바꼭질을 하면서 한라산을 감돌고 꾸불꾸불 끊어 

질 듯 끊어 질 듯 아슬아슬하게 이어져 있다. 



한라산 국립공원과는 지척이라 아름드리 산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그 울창한 숲 지대를 조금 벗어나면 오른쪽 골짜기 중간쯤 펑퍼짐한 능선에 2-30호의 농가가 사이좋게 

이마를 맞대고 촌가를 이루고 있었다. 

밤이라고는 하지만 음력으로 열 사흘이라 낮처럼 달빛이 제법 훤하다. 

그 마을로부터 조금 벗어 난 숲 속에서는 무순과 병호가 헤어진지 3개월만에 다시 만난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병호 ▶ (무순의 손을 잡으며 반갑게) 아무런 일없었지 ? 

무순 ○ 응. 

병호 ▶ 내가 없어진 후에 우리 집는 ? 

무순 ○ 응. 몇 번인가 오빠가 어디 갔는지 모르냐고 나에게 묻다가 이젠 아예 아무 말이 없어. 

병호 ▶ 그래 ? 

무순 ○ 응. 아니 오빠는 집 떠나면서 어디로 간다고 이야기는 하지 그랬어 ? 

병호 ▶ 아냐. 그러면 혹시 니 하고 나하고 가는 것처럼 여길까봐 그랬어. 

무순 ○ 그건…그래. 

병호 ▶ 이제 우리 둘이 살짝 간다해도 아무도 둘이서 함께 갔다고 의심하지 않을 거야. 

무순 ○ …그럴까 ? 



병호 ▶ 난 작년에 집을 떠갔고 넌 올해 집을 나갈 거니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 안 그래 ? 

무순 ○ …응… 

병호 ▶ 그럼. 

무순 ○ 그래도 우리 엄마는 말은 안 해도 오빠하고 그렇고 그렇다는 것을 아마 눈치 챈 거 같은데… 

병호 ▶ 정말 ? 

무순 ○ 응. 그런데…확실히는 아냐. 

병호 ▶ 그래도. 그 말은 누구에게도 입밖에 내서는 안 돼 알았지. 

무순 ○ 그래 알았어. 

병호 ▶ 만약 우리가 이러는 거 아는 날에 우리 둘은 맞아 죽어. 뼈도 못 추릴 거야. 알았어 ? 

무순 ○ (걱정스러운 듯) 그래도…이야기하면 안 될까 ? 

병호 ▶ (버럭 역정을 내며) 아니 너 미쳤어 ? 내가 그만큼 이야기했으면 알아들어야지 오죽하면 우리 

가 도망을 가려고 하는 거니 응 ? 



무순 ○ 난… 몰라. 

병호 ▶ 그래 모르면 오빠가 시키는 데로 해 응 ? 

무순 ○ …알았어. 

병호 ▶ 꼭 이야 응 ? 

무순 ○ 알았다니까. (주위를 들러 보며) 그런데 오빠가…오는 거 누가 본 거는 아니지 ? 

병호 ▶ 그래. 저기 오정리 까지는 버스 타고 와서 거기서 해가 지길 숨어서 기다렸다가 날씨가 완전히 

어두운 후에 그것도 산길로 왔기 때문에 아무도 보지 못했을 거야. 



무순 ○ 오빠가 그러고 떠난 지 얼마나 됐지 ? 

병호 ▶ 응. 3개월이야 3개월. 

무순 ○ 맞아. 그러니까 3개월 맞아. 

병호 ▶ 왜 ? 

무순 ○ 응. 아무 것도 아냐. 

병호 ▶ (안으며) 보고 싶었어. 

무순 ○ 나도. 

병호 ▶ 많이…말이야. 

무순 ○ 그럼. 나도 (더욱 세게 끌어안으며) 이 만큼이나. 



무순 ○ 그런데…오빠. 

병호 ▶ 응. 

무순 ○ 나…아…(망설이며) 있…잖아 ? 

병호 ▶ 응. 

무순 ○ 나…말이야. 

병호 ▶ 왜 에 ? 

무순 ○ 응. 나 아…오빠 아기…가졌다…아. 

병호 ▶ (깜짝 놀라며) 뭐 ? 뭐라고 ? 그게 정말이야 ? 



무순 ○ 응. 오빠가 떠나던 날 밤…아마 그 때였는가 봐… 

병호 ▶ (그래도 긴가민가하면서) 그 래 에 ? 

무순 ○ 응. 틀림없어. 

병호 ▶ 건데… 그 얘길 왜 지금 해 ? 

무순 ○ 아냐, 오늘 오빠 만나면 이야기하려고 한 거야. 또 그 동안 오빠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잖아 ? 

병호 ▶ 참…그렇지. 

무순 ○ 그런데…나…이제 어쩌지… ? 

병호 ▶ … 

무순 ○ (재촉하며) 오빠…아. 

병호 ▶ 응. (겨우 정신을 차린 듯 위로하며) 괜찮아. 걱정하지 마. 그럼 처음보다 계획이 조금 앞당겨 

진 것 뿐이야. 



무순 ○ 얼마나 ? 

병호 ▶ 아니 니가 좋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무순 ○ 뭐 ? 내일이라도 ? 

병호 ▶ 응. 

무순 ○ 그건 안 돼. 나에게 시간을 좀 줘. 

병호 ▶ 그래 얼마나 ? 

무순 ○ 응. 한 달이나 두 달…아니, 두 달은 안되겠다. 

병호 ▶ 왜 ? 

무순 ○ 응. 두 달이면 다섯 달짼데…배가 불러오는 것이 표나지 않을까 ? 

병호 ▶ 글쎄… 

무순 ○ 그럴 거야. 저기 아랫집 식이 엄마도 임신 5개월 째라고 하는데 벌써 배가 불러 씩씩대며 배를 

쑥 내밀고 다리를 벌리고 엉기적거리던데 ? 



병호 ▶ 난 그런 거는…자세히 몰라. 

무순 ○ 식이 엄마는…얼마나 좋을까 ? 

병호 ▶ …왜 ? 

무순 ○ 사랑하는 사람의 아기를 가졌는데도 자랑스럽게 말도 하지 못하고…난 이게 뭐야 ? 

병호 ▶ …미안해… 



무순 ○ 알아. 오빠. 건데…나 우리 엄마한테만…아빠가 아니고 엄마한테만 살짝 이야기하면 안 될까 ? 

병호 ▶ 뭐 ? 뭐라고 ? (팔을 내 저으며) 그건 안 돼. 죽어도 안 돼. 

무순 ○ (풀이 죽은 음성으로) 그래. 그건…아무래도 안되겠지. 

병호 ▶ 그럼. 나하고 너하고 그랬다고 해 봐 우리 둘을 죽이려고 할 걸. 아냐, 만약 엄마 아빠나 동네 

사람들이 이걸 아는 날에는 몇 백년간 전해 내려오는 우리 마을 전통대로 우리 둘을 동네 매를 맞고도 

방석말이를 당하여 저 아래 골짜기로 내쳐질 것인데 그러면 우리가 무사할 거 같아 응 ? 



무순 ○ 정말 ? 

병호 ▶ 그럼…우리 아기는…그런데 니 네 집이 더하지 안 그래 ? 

무순 ○ 그건 오빠 집에서도 마찬가지잖아 ? 

병호 ▶ 그래. 절대 이야기해서는 안 돼. 

무순 ○ 언제까지 ? 

병호 ▶ 죽을 때까지야… 

무순 ○ 누가 죽을 때까지야 ? 

병호 ▶ … 

무순 ○ 엄마가 ? 

병호 ▶ … 

무순 ○ 우리가 ? 

병호 ▶ … 



병호는 뭐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저 입안에서만 뱅뱅 맴돌 뿐 딱히 뭐라 말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 

물 한다. 이러한 병호의 얼굴을 본 무순도 병호의 맘을 다 아는 듯 말머리를 돌려 일부러 다른 걸 

물어보며 웃어 준다. 



무순 ○ 내가 준비할 것은 없어 ? 

병호 ▶ 없어. 대충은 오빠가 그곳에서 장만을 해 두었어. 

무순 ○ 정말 ? 

병호 ▶ 응. 그래봐야 뭐…밥 먹는 숟가락 두 개하고 머리에 베는 배게 두 개뿐이지만 말이야. 

무순 ○ 그거면 어때. 차차 돈 많이 벌어서 장만하면 되지 뭐. 

병호 ▶ 그래. 니가 그렇게 생각해주니 미안하고…너무 고맙다. 

무순 ○ 미안하긴…오히려 내가 더 미안해. 오빠. 그런데 우리…집은 주인댁하고 멀어 ? 



병호 ▶ 응. 그 집도 화전민이 살던 집인데 주인집하고는 한 20분 거리에 있어. 

무순 ○ 우리…집이 좋아 ? 

병호 ▶ 뭐 산골에 있는 집이 다 그렇지 뭐…그런데 방은 두 개더라. 

무순 ○ 그래. 주인댁이 그걸 사 줬어 ? 

병호 ▶ 아니 사고 말고 할 것도 없이 2년째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인데 뭐. 

무순 ○ 그래도 돼 ? 

병호 ▶ 응. 그러나 박초시댁의 승낙은 받아야 돼. 

무순 ○ 왜 ? 



병호 ▶ 응. 그 동네에선 박초시가 제일 무서운 사람이거든. 

무순 ○ 그래에 ? 

병호 ▶ 응. 그 노인네가 성질이 되게 깐깐해서 처음에는 너도 조심을 해야 해. 

무순 ○ 응. 알았어. 그런데 왜 박초시야 ? 

병호 ▶ 응. 그건 지금 주인어른 아버지 그러니까 아직 살아 계신 할아버지가 옛날에 초시란 벼슬을 했 

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데. 



무순 ○ 그게 높은 벼슬인가 ? 

병호 ▶ 그건 나도 몰라. 

무순 ○ 오빠 나…무서워. 

병호 ▶ 왜 ? 

무순 ○ 응. 나…태어나서 이 골짜기를 한번도 나간 적이 없는데…그 먼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무 

서워. 



병호 ▶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잖아. 누군 이 산골 밖으로 한번이나 나가 봤니 ? 

무순 ○ … 

병호 ▶ 나도 말은 안 해서 그렇지 처음에는 얼마나 무서웠는데 그래. 

무순 ○ 그랬어 ? 

병호 ▶ 그럼. 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뭍으로…그것도 지척에 있는 부산도 아니고 우리 나라 끝에 있 

는 강원도 골짜기까지 갔으니 얼마나 떨리고 무서웠는데 그래. 



무순 ○ 지금은 괜찮아 ? 

병호 ▶ 그럼. 난…우리 무순이…너만 생각하면…(살며시 안으며) 오빠는 없던 기운까지 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52 마리오네트는 의심을 하지않는다 배고프다고 2018.02.02 285
14851 고독한 발렌타인데이 배고프다고 2018.02.02 235
14850 엄마의 굴욕인생사 - 상편 배고프다고 2018.02.02 669
14849 엄마의 굴욕인생사 - 하편 배고프다고 2018.02.02 390
14848 엄마의 굴욕인생사(속편)나쁜녀석들 - 단편 배고프다고 2018.02.02 314
14847 이모와 이모 딸의 거시기에는 털이 없었다 배고프다고 2018.02.02 363
14846 우리 고모에 대하여 -상 배고프다고 2018.02.01 405
14845 우리 고모에 대하여 -중 배고프다고 2018.02.01 396
14844 우리 고모에 대하여 -하 배고프다고 2018.02.01 337
14843 빨간수건 (또 거기서 하자고?) - 단편 배고프다고 2018.02.01 318
14842 빨간수건 (………) - 단편 배고프다고 2018.02.01 309
14841 사촌오빠를 사랑한 여동생 배고프다고 2018.02.01 223
14840 와이프와 형수 포르노배우 만들기 - 하편 배고프다고 2018.02.01 392
14839 제수씨와 단둘이 배고프다고 2018.02.01 478
14838 예쁜 누나 예쁜 누나! 배고프다고 2018.01.31 384
14837 아빠는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있어 배고프다고 2018.01.31 281
14836 빨간수건 (엄마 여기 뭐가 흘렀어) - 단편 배고프다고 2018.01.31 405
14835 빨간수건 (처음에는 아프다던데) - 단편 배고프다고 2018.01.31 233
14834 빨간수건 (여보 여보 안 돼 안 돼) - 단편 배고프다고 2018.01.31 407
» 빨간수건 (숙모님 아니 장모님) - 단편 배고프다고 2018.01.31 45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743 Next
/ 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