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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수건 (………) 



(제목) 빨간 수건 

(부제) ……… 



◐ 



(언제) 조금 오래 전. 기름보일러나 가스보일러가 나오기 훨씬 전. 어느 해 겨울. 

(어디) 충OO도 OO군 OO읍 읍 소재지 외곽. 산골 농촌마을. 



최판석 : 28세. 레미콘 운전기사. 판석 부모의 승낙까지 얻어 애자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 

김애자 : 24세. 읍네 조그만 공장의 경리. 5년 동안 판석을 사귀면서 판석을 매우 사랑 함. 



■ (장면 001) 오전 10시 경. 애자가 다니는 공장 사무실. 



(F.I.(fade-in) : 화면이 점차 밝아 옴) 



(사무실 안의 전화기가 갑자기 따르릉, 따르릉 하고 전화벨이 울리자 애자는 하던 일을 멈추고 전화를 받으며) 여보세요 ? 오빠야 ? 응. 오빠. 마침 전화를 잘 했어. 



왜 ? 

응. 산청(경남 산청군. 판석의 부모님이 계시는 곳)에서 전화가 왔거든. 

누가 ? 

응. 누구 긴 누구야. 오빠 어머님이시지. 

(판석이 퉁명스럽게) 그래. 뭐라고 하셔 ? 

응. 이번 주 토요일에 집에 올 수가 있냐 그러셨어 ? 

누구 ? 나 ? 아니면 너 ? 

오빠 느 은 ? 당연히 둘 다 지. 

둘 다 ? 



응. 그 날이 오빠 아버님 생신이잖아. 집안 어른들을 다 모이시라고 하고 그 자리에서 날 며느리로 정식 소개하시려는가 봐. 

… 

오빠 ? 듣고 있어 ? 

응. 

그래서 말인데… 주말이라 열차 표가 없을 까 봐. 조금 있다 표 사러 나가려고 해. 

그래 에 ? 



응. 그리고 오빠 어머님이 나에게 뭐라고 하셨는지 알아 ? 

뭐라고… 

응. 내가 빨리 보고 싶데. 지난달에 서울 오셨을 때 보시고도 말이야. 

그랬어 ? 

응. 그리고 우리 둘을 빨리 결혼 시켜야 오빠가 밥을 굶지도 않을 건데 하셨어. 

(판석이 볼멘 소리로) 내가 언제 굶고 사냐 ? 

아니. 오빠가 자취를 하고 있으니까 당연히 걱정되지 안 그래 ? 

또, 또. 그 노인네 잔소리가 시작 됐네. 

오빠 느 은 ? 잔소리라니 ? 나도 오빠가 걱정이 돼서 죽겠는데 그래. 

걱정도 팔자다. 



그리고 아버님께서 겨울내의 고맙다고 여러 번 인사를 하셨다고 말씀 하셨어. 

내의라니 ? 무슨 내의 ? 

응. 내가 오빠 모르게 아버님과 어머님 내의를 두툼한 걸로 두 벌씩 사다가 부쳐 드렸거든. 양말하고. 

… 

오빠. 나 잘했지 ? 

(판석이 마지못해) 으 응… 

어머님께서 말씀하시길…내가 귀여워 죽겠다고 말씀 하셨어. 호호호. 

그랬어 ? 



응. 참. 아버님도 저번에 내가 지어드린 보약 드시고 몸이 많이 좋아지셨대. 

응. 그렇다고 하셨어. 

응. 그래서 이번 달에 내 월급 타면 준다고 하고 보약을 네 첩 주문해 놨어. 

(판석이 놀라면서) 뭔…네 첩씩이나 ? 그 비싼 걸 말이야 ? 

응. 아버님 두 첩. 어머님 두 첩. 어머님이 그 보약 좋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셨거든. 

그랬…니 ? 



응. 우리 엄마 아빠가 안 계시니까…오빠 어머님께서…당신을 내 친 엄마같이 생각하라고도 말씀 하셨어. 

… 

그리고 어머님께서 나 오빠한테 시집 올 땐…나더러 아무것도 해 가지고 올 거 없이 그냥 몸만 가지고 오라고 하셨어. 

무슨 쓸데없는… 

그래도 그럴 수는 없잖아. 지금까지 내가 모아 둔 통장을 다 드렸지만… 

통장이라니 ? 

응. 나. 지난 번 적금 타고 지금까지…이것저것 다 모으면 5년 간 모은 게 한…천만 원이 조금 넘었을 거야. 

그래 ? 

응. 그런데 지난번 오빠 아버님 수술비랑 입원비로 나간 돈을 빼면 통장엔 겨우…천만 원 조금 넘게 들어 있었는데…그 통장하고 내 도장하고 어머님께 다 드렸어. 

… 

아버님께서 그 돈으로 이제 논을 사게 생겼다고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모른대. 

(시무룩하게) 노인네들이…기운도 없다고 하면서 농사를 어떻게 지으려고 논은 무슨 논…이야. 



오빠. 그래서 나 조금 있다가 열차 표 두 장 사러 나갈 거야. 우리 사장님에게 잠깐 나갔다 온다고 말씀드려 놨어. 한의원에 들려 아버님 어머님 보약도 찾아 놔야 하고. 



아냐. 그럴 필요 없어. 



(의아해 하며) 왜 ? 

응. 난 그 날도 일이 잡혀있어서 아마 못 갈 거 같아. 

(실망 섞인 목소리로) 뭐야 ? 그런 게 어딨어 ? 오빠. 

(조금 신경질 섞인 목소리로) 일이 있어서 안 된다는데 왜 그래 ? 어머님에게는 내가 전화하마. 

그래도…오빠 아버님 생신이 신데… 



알아. 그런데 지금이 겨울이라 그렇지 않아도 공사가 없어서 레미콘도 이 달 들어 벌써 보름이나 놀다가 겨우 오늘 일이 터진 거란 말이야. 



어디 오빠회사만 그래 ? 

그래도 우리회사는 그나마 나은 편이야. 다른 레미콘회사는 문을 닫네 마네 그러는 거 몰라 ? 

알아. 

그래서 말인데 오늘 저녁에도 안되겠다 싶어…그래서 내가 미리 너한테 지금 전화 한 거야. 

… 

저쪽 현장에서 이 새끼들이 공구리(콘크리트 타설) 작업 단도리(준비)가 늦게 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밤에도 공구리를 쳐야해서 지금 바로 레미콘을 준비해 야 해. 



(애자가 실망을 하며) 치 이∼ 

미안하다. 일이 안 되려니까 자꾸 겹치네. 여태껏 놀았는데 말이야. 

오빠. 오늘이 우리 5주년 기념일인데… 

알아. 일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어 ? 



그러면…오빠 대신 다른 레미콘이 나가면 안 돼. 

야. 너 ? 지금 내가 밥을 먹네 마네 하는 판국인데 나한테 들어 온 일은 남에게 대차를 주라고 ? 

(애자가 못내 서운해하며) 그래도 우리 5주년 기념일인데… 

야. 배부른 소리하지마. 

오…빠. 

알아. 미안해. 



늦게…끝나 ? 

응. 작업의뢰서 상으로는 밤 10시에 첫 탕 나가서 새벽 2시 두 번째 탕인데 마치고 레미콘 닦고 물 청소하고 나면 3시, 4시. 주차장에 레미콘 세워 놓고 집에 오면 새벽 5시…정도. 



그럼…안…되겠네. 

그 러 음. 너무 늦어. 

그럼…우리 언제… 

응. 그건 내가 이쪽 일을 봐 가면서 전화 할 깨. 

오빠… 

응. 



나…지금 무지하게 오빠보고 싶다 말이야. 

누군 안 그래 ? 

(조그만 목소리로)…손님도 가고… 

엉 ? 무슨 손님이 ? 어디로 갔어 ? 

아이∼오빠는. 이제 다 잊어 먹는구나 ? 손님 간지가 (날짜를 헤아리느라 뜸을 들이다가) 음…10일 ? 맞아. 그사이 10일이나 됐네. 지금은 날아 갈 거 같이 개운하거든. 

난 또…뭐라고. 

뭐라니 ? 나는 오늘 저녁 오빠 만나는 거 생각하느라 온 종일 일도 손에 안 잡히고… 

… 

내 몸도 지금…온통…불덩이 같은데…여기저기가 근질근질 하고 말이야. 오빠. 알지 ? 

알아. 나도 그래. 

그리고 참. 어머님이 너희들 그렇게 지내다가 혹시 만약에…아기가 들어서면 바로 결혼식 올리자 고도 하셨어 ? 



어머니가 ? 참…노인네가… 

오빠가 2대 독자잖아 ? 그래서 손자도 빨리 보고 싶으신 가 봐. 

하여튼 노인네들이란 극성이야 극성. 



그럴 줄 알았으면 저번에 우리 그 아기…말이야. 

… 

지우지 말 걸 그랬어. 아들이었는데… 

(버럭 성질을 내며) 아 그걸. 누가 알았어 ? 

그래도…그런데 오빠. 나 오늘 컨디션 매우 좋거든…틀림없이 우리 아기 가질 거 같은 예감이야. 

뭔 얘기야 ? 

응. 어제저녁 태몽도 좋고… 

태몽이라니 ? 

응. 무지하게 큰 능구렁이가 내 치마 밑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거든. 우리 회사 아줌마들에게 물으니까 틀림없이 아들 태몽이래. 아들 태몽. 



(판석이 갑자기 말머리를 돌리며) 야. 그 공장전화 이렇게 오래 해도 돼 ? 

응. 전부 현장에 나가고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어. 나 혼자 있어. 

그래 ? 

응. 그래서…오빠. 첫 탕 나가지 전에 잠깐 거기서 만나면…안될까 ? 

안 돼. 

그럼…오빠…자취방으로 갈까 ? 

얘 는 ? 야. 난 지금 레미콘을 끌고 가서 배차 플랜트에서 대기하면서 일을 기다려야 해. 

치…이. 오빠 미워. 

알아. 자. 그럼. 내가 다시 연락할 깨. 끊는다. (딸깍 전화 끊는 소리) 

아니 (다급하게) 오빠, 오빠. 오…빠. (전화가 끊긴 소리만 들린다) 에이…거지 같이 이게 뭐야. 난 몰라. 이∼잉. 





(애자가 수화기를 내려놓자 그때 현장에서 일하는 아줌마가 사무실 문을 열고 얼굴만 내민 채) 미스 김. 작업장갑 좀 내줘야겠는데. 

네. (의자에서 일어서서 캐비닛으로 가면서) 여기 있어요. 들어오세요. 아무도 없어요. 

응. 아무도 없어 ? 

네. 얼마나 요 ?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며) 응. 한 타스… 



네 (애자가 캐비닛에서 장갑을 꺼내 아줌마에게 건네준다) 

(사무실을 한바퀴 둘러보고 난 아줌마는) 다들 어디 가셨나 ? 

(장갑을 받아든 아줌마가 사장실이라고 쓴 팻말이 걸려 있는 문을 가리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사장님이 있느냐는 신호를 보내자 애자가 웃으며) 아이∼안 계세요. 

어디… 

네. 생산부장님하고 같이 납품하러 가셨어요. 

생산부장님 하고 ? 

네. 



아니 생산부장님은 요 며칠 안 보이는 거 같았는데 뭔 일이 있었어 ? 

네. 맹장인가 뭔가 수술을 하느라 며칠 나오시지 못했어요. 

그랬어 ? 

네. 

저기 읍네 현대의원에서 수술을 하셨데요. 



아니 현대의원이 아니고 중앙의원이던데 그 2층에 (순간 아차 하고 말머리를 돌리며) 연천 아줌마가 그랬는데… 



네. 그랬어요. 

응 (얼른 다른 말로 바꾸며) 그런데 말이야. 오늘 저녁에 우리공장 아줌마들이 회식을 하기로 했거든. 미스 김도 알지 ? 

네 알아요. 사장님께서 나가시면서 내가 늦게 오면 회식비를 지급하고 잘 드시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랬어 ? 

네. 



그럼. 미스 김도 오는 거지 ? 

그럼 요. 

저녁 7시 읍네에 있는 장군 불갈비 집이야. 

네 (대답을 마친 애자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얼른 말을 바꾸며) 아니, 아니. 전 못 갈 거 같아요. 



왜 ? 

다른데…갈 데가 좀 있어서… 

(아줌마가 알겠다는 듯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오라. 알았어. 그 최기사님 만나려 가는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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